30년 된 상가 창문, 손잡이가 안 돌아간다는 연락
오래된 건물을 관리하시거나 구축 주택에 거주하신다면 한 번쯤 겪어보셨을 이야기입니다. 최근 창호와는 다른 세대의 알루미늄 창호는 겉모습부터 관리 방식까지 요즘 제품과 여러모로 다릅니다.
상가 건물을 관리하시는 고객분에게서 연락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30년 가까이 된 건물의 창문 손잡이가 아예 돌아가지 않는다는 문의였습니다. 사진을 보내주셨는데, 요즘 흔히 보는 플라스틱이나 강화 합금 손잡이가 아니라 오래된 알루미늄 창호 특유의 각지고 두꺼운 손잡이였습니다. 겉모습만으로도 최근 창호와는 다른 세대의 제품이라는 것을 바로 알 수 있었습니다.
현장에 방문해 살펴보니 손잡이 자체보다 알루미늄 프레임과 손잡이가 맞물리는 부분에 하얀 가루 형태의 산화 부식이 상당히 진행돼 있었습니다. 알루미늄은 시간이 지나면 표면에 산화막이 생기면서 부피가 미세하게 늘어나는데, 이 산화물이 손잡이 회전축 주변에 끼면 물리적으로 회전을 막아버립니다. 겉으로 보기엔 부품이 부러지거나 망가진 것이 아니라서, 처음 보시는 분들은 원인을 짐작하기 어려워하십니다.
이런 경우 무작정 힘으로 돌리려 하시면 오래된 손잡이 축이 오히려 부러질 위험이 있습니다. 저희는 먼저 산화물을 조심스럽게 제거하고 회전축 주변에 남은 부식 잔여물까지 정리한 뒤, 알루미늄 재질에 맞는 방식으로 회전이 부드러워지도록 처리했습니다. 다만 이번 사례처럼 부식이 깊게 진행돼 축 자체가 이미 손상된 경우라면 세척만으로는 부족해, 동일한 알루미늄 창호에 맞는 규격의 부품으로 교체가 필요했습니다.
“알루미늄 창호는 요즘 나오는 창호보다 부품 구하기가 까다로운 경우가 많습니다. 무작정 힘으로 돌리기보다, 산화가 원인인지 부품 손상이 원인인지부터 구분하는 것이 순서입니다.”
— 김종화 차르잼블픽스 대표 시공자오래된 알루미늄 창호는 최신 창호처럼 규격이 표준화돼 있지 않아, 딱 맞는 대체 부품을 찾기까지 시간이 조금 더 걸리는 편입니다. 이번 상가 건물도 기존 규격과 정확히 일치하는 부품을 확인하는 데 공을 들였고, 확인 후에는 무리 없이 교체를 마칠 수 있었습니다. 교체 후에는 관리자분께 정기적으로 여닫아 산화가 진행되지 않도록 환기를 자주 시켜주실 것을 안내해 드렸습니다.
이 사례를 통해 알 수 있듯이, 알루미늄 창호 손잡이는 일반 창호와 고장 양상 자체가 다릅니다. 안 돌아간다고 무조건 힘을 주기보다, 산화 여부를 먼저 눈으로 확인해보시는 것이 손잡이를 지키는 첫걸음입니다.
알루미늄 창호 손잡이, 요즘 창호와 무엇이 다른가요
요즘 신축 아파트나 오피스텔에 쓰이는 창호는 대부분 강화 플라스틱이나 아연합금 소재의 손잡이를 씁니다. 이런 소재는 녹이 슬지 않고 규격도 어느 정도 표준화돼 있어 부품을 구하기가 비교적 수월합니다. 반면 알루미늄 창호는 90년대~2000년대 초반 상가나 구축 건물에서 흔히 쓰이던 방식이라, 손잡이 두께나 체결 방식이 제조사·시공 시기마다 조금씩 다릅니다. 겉으로 보기엔 비슷해 보여도 실제로 뜯어보면 나사 간격이나 축 굵기가 미묘하게 달라, 처음 방문했을 때 규격부터 다시 실측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또한 알루미늄은 무게감이 있고 표면 마감이 매끈해 손에 닿는 느낌이 요즘 손잡이와는 사뭇 다릅니다. 오래 써오신 분들은 오히려 이 특유의 손맛 때문에 굳이 최신 창호로 전체 교체하지 않고, 손잡이만 같은 알루미늄 계열로 유지하고 싶어하시는 경우도 있습니다. 저희도 가능하다면 원래 재질과 최대한 비슷한 부품으로 맞춰드리려 하는 편입니다.
부식을 늦추려면 평소 이렇게 관리하세요
알루미늄 손잡이의 산화 자체를 완전히 막을 수는 없지만, 진행 속도는 관리로 충분히 늦출 수 있습니다. 가장 간단한 방법은 계절이 바뀔 때마다 한 번씩 손잡이를 끝까지 돌려 여닫아 보는 것입니다. 오래 방치된 채로 한 자리에 고정돼 있으면 그 상태 그대로 산화가 진행돼 굳어버리기 쉬운데, 주기적으로 움직여 주면 접촉면이 마찰돼 산화물이 두껍게 쌓이는 것을 어느 정도 막아줍니다. 습기가 많은 곳이라면 물기가 손잡이 틈에 고이지 않도록 닦아주시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반대로 실리콘 스프레이 등 일반 윤활제를 임의로 뿌리시는 것은 권해드리지 않습니다. 성분에 따라 오히려 먼지나 이물질을 끌어당겨 회전축 주변에 더 쌓이게 만드는 경우가 있어, 알루미늄 재질에 맞는 방식인지 먼저 확인 후 처리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규격이 아예 단종된 경우에는 어떻게 하나요
가끔은 산화가 아니라 규격 자체가 오래돼 유통되는 부품이 전혀 없는 경우도 만납니다. 이럴 때는 크게 두 가지 방법을 안내해 드립니다. 하나는 비슷한 체결 방식을 가진 다른 제조사 부품을 실측 후 미세 가공해 맞추는 방법이고, 다른 하나는 손잡이만 유지하기보다 그 창문 하나만이라도 최신 규격으로 프레임째 교체하는 방법입니다. 어느 쪽이 나은지는 창틀 상태와 남은 건물 수명, 비용 부담을 함께 고려해서 판단해야 해서, 저희는 두 방법의 장단점을 있는 그대로 설명해 드리고 선택은 건물주분께 맡기는 편입니다. 실제로 이번 상가 사례에서는 다행히 유사 규격의 부품을 구할 수 있어 프레임까지 손대지 않고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알루미늄 창호가 많은 건물일수록 손잡이 하나가 고장 나면 다른 창문들도 비슷한 시기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있습니다. 관리자분이시라면 한 곳이 고장 났을 때 건물 내 다른 알루미늄 창호들도 함께 점검해두시는 것이, 나중에 한 번에 여러 건 처리하시는 것보다 결과적으로 수월합니다.
방문 전에는 손잡이 전체가 나오는 사진 한 장과, 회전축 주변을 가까이서 찍은 근접 사진 한 장을 함께 보내주시면 산화가 진행된 정도를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습니다. 표면이 뿌옇게 하얗거나 거칠게 일어나 있다면 산화가 상당히 진행된 상태일 가능성이 높고, 겉보기엔 멀쩡한데 회전만 안 된다면 내부 축 손상 쪽에 더 무게를 두고 확인합니다. 사진 두 장만으로도 방문 전에 대략적인 작업 범위를 미리 안내해 드릴 수 있어, 현장에서 헤매는 시간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상가나 오래된 단독주택처럼 알루미늄 창호가 여러 개 몰려 있는 건물이라면, 한 창문의 증상만 보고 판단하기보다 다른 창문들의 상태도 함께 여쭤보는 편입니다. 같은 시기에 시공된 창호는 산화 진행 속도도 비슷하게 흘러가는 경우가 많아, 한 곳이 심하게 굳어 있다면 아직 괜찮아 보이는 옆 창문도 머지않아 비슷한 증상을 보일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알루미늄 창호 손잡이, 이 점을 기억하세요
- 안 돌아간다면 부품 손상보다 산화 부식을 먼저 의심해본다
- 무리하게 힘으로 돌리면 오래된 축이 부러질 수 있다
- 규격이 표준화돼 있지 않아 대체 부품 확인에 시간이 걸릴 수 있다
- 정기적으로 여닫아 산화 진행을 늦추는 것이 예방에 도움이 된다